어사암과 원고개

때는 이조 말기였다. 다운동 다전(茶田) 마을에는 망조당(望潮堂) 서인충(徐仁忠)의 5세손 서달급(徐達伋)이 다산사를 정조 때 세워 망조당을 받들고 있었다.

어느날 울산도호부사(蔚山都護府使)가 이 다산사에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부하로부터 급한 기별이 왔다. 구름마을[雲谷(운곡)]을 지나가는 한 나그네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풍채나 거동이 아무리 보아도 보통 선비와는 다른 수상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. 이 말을 들은 도호부사의 머리는 번개처럼 스쳐가는 한 육감이 있었다.

급히 걸음을 재촉하여 지름길로 난곡(蘭谷) 마을로 빠져 나와 다시 발길을 돌려 구름 이쪽으로 나오니 큰 바위 위에서 어떤 나그네가 과연 발길을 멈추고 쉬고 있는 중이었다.

이에 도호부사는 그 길손 앞으로 나아가 정중히 인사하며 성내로 길을 안내하였다 한다. 뒤에 알게된 일이지마는 그 길손은 다름아닌 암행어사(暗行御史)였다 한다.

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사람들은 길손이 쉬고 있던 바위를 가리켜 어사암(御使巖)이라 하였고 도호부사가 길을 질러 갔던 곳(지름길)을 원님이 질러간 고개라는 뜻에서 원고개라 하였다.

이 어사암은 높이 4m에 직경 3m되는 바위로 그 위에는 사람이 19명정도 앉을 수 있는 바위였으나 지금은 메워져 높지 않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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